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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소아두통의 임상적 접근

소아두통의 임상적 접근 (Pediatric headache)

개요

두통은 소아나 청소년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 심한 경우 결석을 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의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며, 친구들과의 놀이나 방과 후 여러 가지 활동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신적 문제뿐 아니라 성인기에서 신체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1차성 두통의 조기진단 및 치료는 질환의 만성화를 예방하고 2차적인 문제의 발생을 막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림: “소아신경학, 제3판” 대한소아신경학회, 군자출판사, 2021]

 

두통의 흔한 원인은 편두통, 뇌압상승,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며, 부비동염, 눈의 굴절이상 및 치아의 부정 교합 등이 드물게 원인이 됩니다. 기질적인 원인은 5~13% 정도로 비교적 드문 편입니다. 악성 두통을 시사하는 소견은 통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 아무런 선행 이유없이 갑자기 발생한 경우, 지속적인 국소 부위의 두통, 만성적인 두통의 양상이 변한 경우, 두통 때문에 자다가 일어나거나 아침에 나타나는 두통, 비정상적인 신경학적 증상 및 징후가 동반된 두통입니다.

 

일가 친척 중에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이 있는 경우가 적어도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반복적인 두통이 있더라도 병원을 가지 않고 진통제만 드시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혹시 스트레스, 수면 부족, 피로 시 반복되는 두통이 있었다면 비록 진단을 받지 않으셨더라도 부모님들께서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두통이 있는 아이들은 어린 시절에 반복적인 복통, 어지러움, 차멀미 등을 자주 경험할 수 있는데 이는 어린 나이의 경우에는 두통이 아닌 다른 증상으로 두통이 표현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족력과 아이의 과거력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증상 및 징후

천진하게 뛰어노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어린아이들에게 무슨 머리 아플 일이 있을까 싶지만 아이들도 적지 않게 두통을 호소합니다. 다만 이들의 두통 발생 비율이 중고등학생에 비해 낮고 두통 시간이 짧으며 배가 아프거나 어지럽다고 표현을 하는 경우도 흔하고 정확하게 통증을 표현하지 못해 그냥 피곤해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감별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꾀병으로 생각하거나 뇌종양 등의 너무 위중한 병이라고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사소한 두통이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전문의의 진찰을 꼭 받아야 합니다.

뇌질환이나 눈, 코, 귀 등의 질환, 감기와 같이 열을 동반하는 질환 등 기질적 원인이 있는 경우를 이차 두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두통은 특별한 원인질환을 발견할 수 없고 과민한 뇌의 특성으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일차 두통이라 하며 크게 편두통, 긴장형 두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머리가 아픈 증상뿐만 아니라 소화불량과 구역, 구토와 같은 동반 증상이 일차 두통에서 반복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중 편두통은 더 심하고 길게 아프고 구역, 구토, 밝은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에 불편해하는 동반 증상들이 더 자주 발생합니다. 반면 긴장형 두통은 편두통에 비해 두통의 기간과 강도가 약하고 동반 증상들이 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인하대병원 Health On

 

소아에서 진행경과에 따른 급성두통, 급성반복성두통, 만성진행성두통, 만성비진행성두통의 4가지 양상의 분류는 매우 유용합니다.

급성두통은 간단히 치료가 가능한 상기도 감염이나 부비동염, 인후염 등이 있으나, 수막염, 두개 내 출혈 등의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반복성두통은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 등의 1차성 두통의 가능성이 많습니다.

만성두통은 특별한 약물 복용력 없이 3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한 달에 15회 이상의 두통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진행성이 가장 좋지 않으며, 뇌종양이나 수두증과 같은 두개 내 병변이나 거짓종양등이 속하며, 신경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만성비진행성두통은 만성매일두통이 이에 해당됩니다.

진단

두통의 영상진단에는 CT와 MRI가 사용됩니다. 소아청소년들의 두통이 대체로 양성이지만, 뇌영상 검사는 심각한 질병을 놓치는 데 대한 두려움 때문에 흔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최근 1개월 이내 두통이 급격히 진행된 경우, 가족 중에 편두통을 포함한 일차성 두통이 없는 경우, 신경학적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 경련이 동반되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한 경우, 두통으로 인해 잠에서 깨거나 혹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후두부에 두통이 있는 경우 등에서 영상검사가 진행됩니다.

 

신체검사 및 광범위한 신경학적 검사와 적절한 진단적 검사들을 실시하여 이차 두통의 심각한 병으로부터 일차 두통을 감별하는데 용이하게 사용합니다. 그 외에 뇌파검사(EEG), 기타 뇌혈관 촬영, 뇌척수액 검사, 심리검사 등이 있습니다. 

 

특히 6세 이하 소아는 두통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두통의 표현력이 떨어지므로 6세 이하에서 두통이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및 예후

두통은 한 번에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관리해 주어야 하는 병입니다. 치료는 크게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적 치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비약물적 치료의 기본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약물적 치료로는 아플 때 통증을 완화해 주는 진통제 치료와 너무 자주 발생하는 두통을 위한 예방적 약물 치료가 있습니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물을 잘 마시는 습관,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자세 및 좋은 식습관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장시간의 컴퓨터와 휴대폰 사용은 줄이고 카페인이 든 음식을 피하도록 합니다. 잠들기 전에 편안한 자세로 수면에 도움이 되는 심호흡을 하거나 잠들기 30분 정도 전부터는 방을 어둡게 하고 핸드폰을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두통은 많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소아 청소년 두통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는 수면이 불충분하고 장시간 핸드폰,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 운동 부족 등과 관련이 높습니다.

 

 두통의 강도와 시간, 두통이 발생하는 이유 등을 자신의 두통 일기에 기록해 보면서 본인의 두통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두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두통의 시간이 짧게 발생한다면 굳이 진통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지만 시간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쉽게 호전되지 않는 양상이면 본인의 몸무게와 나이에 맞는 진통제 (소염 진통제, 타이레놀)를 복용합니다. 또한 두통이 발생하면 참고 견디다가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복용해야 효과적이기 때문에 필통, 지갑 등에 두통약을 보관하여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통제는 월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러한 건강한 생활 수칙과 아플 때 진통제를 잘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두통은 잘 조절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에서 주 3회 이상 편두통 발작, 혹은 주 3-4일 이상 두통,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 식단 조절, 스트레스 관리가 안되거나 급성기 응급약물에도 좋아지지 않으면 매일 먹는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하는 치료를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감수자 : 김존수 (충북대학교병원) | 업데이트일 : 2023-07-20

소아편두통 (Pediatric migraine)

개요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을 일컫습니다.

 

소아 편두통은 아이들에게 오는 증상으로 표현력이 약하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고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지속적인 편두통은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자신감까지 잃는 경우도 있어 세심한 관찰 등이 요구됩니다. 편두통이 지속되면 반드시 신체적인 원인과 함께 정신적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예방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7세 전후 전체 소아의 약 2.5%가 반복되는 빈번한 두통을, 1.4%가 편두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여 15세경에는 54%에서 간헐적인 두통을 경험하고, 15%는 빈번한 두통을, 5.3%는 편두통을 경험할 정도로 소아 및 청소년 연령에서 흔한 증상입니다. 이러한 두통은 어린이들의 생활에 영량을 주어서 심한 경우는 학교를 결석하고 방과후의 활동에도 영향을 주며 성적에도 지장을 주게 됩니다.  

 

편두통의 특징은 흔히 편측 혹은 양측 두통이 2-72시간 지속되고, 박동성, 일상생활 움직임에 더 악화되는 특징을 가지면서,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구역 혹은 구토, 소음이나 밝은 빛을 기피하거나, 냄새에 과민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며, 간혹 조짐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 및 징후

소아 편두통에는 무조짐편두통과 증상에 앞서 예고현상이 일어나는 조짐 편두통 등 2종이 있습니다.

소아에게 흔한 무조짐 편두통(migraine without aura)은 1~72시간 지속되는 두통이 머리를 쿵쿵 치듯이 나타나고 이런 증상이 걷거나 계단에 오르면 악화되는 경우, 또 두통이 일때 구역이나 구토 등이 동반되거나 밝은 빛 또는 소리에 의해 악화가 되기도 하며 발작성 두통이 최소한 5회 발생하는 경우에는 무조짐 편두통으로 진단됩니다.

조짐 편두통(migraine with aura)은 편두통 시작 전에 미리 시야가 흐려지거나 섬광 암점 등이 나타나고 대부분 두통 시작하기 전·후 1시간 내 발생해 5분여간 지속됩니다. 간혹 무조짐, 조짐 편두통이 연이어 발생하기도 합니다. 편두통이 유발되면 차 멀미가 심해집니다.

 

소아 편두통의 임상 양상은 성인과 몇 가지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측성 두통 보다는 양측성 두통이 많으나 청소년기로 접어 들면서는 성인과 비슷한 일측성 두통 양상이 뚜렷해집니다. 두통 지속 시간도 1~72시간으로 성인에 비해 짧습니다. 또한 성인에 비해 조짐증상(aura)이 심하지 않고 구역, 구토 등의 위장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머리가 아프다면서 캄캄한 곳에 누워있는 행동을 보이면 소아 편두통으로 의심하고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편두통 유발요인은 학교 스트레스, 덥고 습한 날씨, 햇빛, 주변 소음, 혼잡한 곳, 매연, 공복, 특정 음식물(중국음식, 초콜릿, 카페인 함유 음료), 수면부족, 컴퓨터 게임 등과 여아에서 호르몬 변화 등이 있습니다. 이런 유발인자들의 종류는 성인과 큰 차이점은 없으나, 학동기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수면 등은 그 내용 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청소년들에서 스트레스는 학교에 대한 것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진단

소아편두통은 이런 다양한 증상과 동반증상을 보이나, 증상이 약하거나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복하여 자세한 병력청취 및 진찰이 중요합니다. 또한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 두통에 대한 이차성 원인은 없는지 감별해야 하며, 특히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질환은 세밀한 진찰과 필요한 검사 등으로 우선적으로 찾아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치료 및 예후

소아 편두통은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지속되고 일부는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두통이 시작되는 만성매일두통으로 변형됩니다. 청소년기로 갈수록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더욱 심화되고, 약물오남용 기회가 많아지게 되므로 보다 적극적인 관찰과 예방이 필요합니다. 두통 달력을 통해 유발 인자를 동정하고 치료 방법에 대한 각각의 환자들의 반응에 따라 치료 계획을 조정하게 됩니다. 주로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지며, 수면, 식사, 운동 등에 대한 조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급성기 약물 치료는 재발없이 빨리 두통이 사라져 정상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구약으로는 이부프로펜(ibuprofen, 7.5-10 mg/kg)이 추천되며, 아세타미노펜(aceta-minophen, 15 mg/kg)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에 과민반응 병력이 있거나, 위장관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클로패낙(diclofenac) 등도 사용이 가능하며, 수마트립탄(sumatriptan)과 나프록센(naproxen)을 같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예방적 약물 치료는 한 달에 4회 이상이거나 두통이 일상생활에 지장 줄 정도로 심한 경우에 고려하게 됩니다. 예방치료의 목표는 보통 3개월 내에 두통발작 횟수를 적어도 50%까지 감소시키고, 두통발작의 시간과 통증 정도를 낮추는데 있습니다. 예방치료가 편두통을 완치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계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최근 플루나리진(Flunarizine), 토피라메이트(Topiramate)등의 약물들이 효과적이면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6~12개월 정도를 시행한 후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게 됩니다.   

 

소아 편두통의 예후는 단기적으로는 양호하나, 장기적으로 보면 약 2/3 정도에서 성인기에도 계속 편두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국내연구에서도 예방적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했던 경우 85%에서 호전을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감수자 : 김존수 (충북대학교병원) | 업데이트일 : 2023-07-20

소아뇌종양 (Pediatric brain tumor)

개요

뇌종양이란 뇌 자체에서, 혹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막과 같은 주변 조직에서 발생한 종양을 일컫습니다.

뇌와 이어진 척수에서 발생한 종양이나 뇌와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에서 발생한 종양도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뇌종양에 넣기도 합니다. 뇌종양은 그 경과와 치료가능성에 따라서 양성과 악성으로 크게 구분 되며, 현미경 소견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로 나뉩니다. 천막상부에는 신경교종, 원시신경외배엽종, 두개인두종, 시신경교종, 배세포종이 흔히 발생하고 천막하부에는 수모세포종, 상의세포종, 소뇌성상교세포종이 흔합니다.

 

뇌종양은 백혈병 다음으로 어린이에서 많이 생기는 암이고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2022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소아암은 총 966건 발생하였으며, 소아 뇌종양(중추신경계통 및 각종 머리내 및 척수내 신생물)은 총 105건 발생하였으며 소아암의 10.9%를 차지했습니다. 소아 인구 10만명당 조발생률은 16.5명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2022년 12월 발표 자료)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뇌종양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규명된 바는 없습니다.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분자생물학의 연구 업적에 따르면 유전학적 요소가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즉, 정상적으로 발현되어 종양 발생을 억제하게 되는 종양 억제 유전자가 제대로 작용을 안 하거나, 정상적으로는 발현되지 않는 암 유전자가 작용하여 여러 유전자 이상이 단계별로 축적되어 악성변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외의 환경적 인자로는 화학적 발암 물질이나 바이러스 혹은 방사선과 뇌외상이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어른에 비해 환경적 인자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뇌종양과 간혹 가족성으로 발생하는 뇌종양의 경우는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생각되며 신경섬유종증과 같은 유전병이 진단되기도 합니다.

증상 및 징후

두통은 뇌종양의 증상 중에 가장 흔한 것입니다.

특히, 두통이 아침에 심하거나, 구토 또는 앞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뇌압이 올라간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두통이 전혀 없이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종양이 생긴 뇌의 위치와 종양이 자라는 모양이나 양상에 따라서 상당히 다른 증상이 나오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흔히 경련이라 부르는 발작도 뇌종양의 흔한 증상입니다.

심한 열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아기들이 경련을 일으킨 경우 반드시 뇌 영상검사를 시행해서 종양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간혹, 뇌종양에 의해서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성격의 변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진단이 어려워 치료가 늦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아프다는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어린이들은 부모가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는 경우, 병원을 찾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합니다.

진단

뇌종양의 진단에는 뇌를 볼 수 있는 영상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이전에는 CT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주로 MRI를 찍으며 CT는 주변의 두개골과 같은 뼈의 이상을 보기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MRI를 찍을 때, 일반적으로 조영제라는 약을 주사를 맞게 되는데 종양이 있는 경우 이 조영제에 의해 하얀 색으로 나타나게 되어 진단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PET은 극미량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종양을 찾아내는 장비인데 뇌종양의 진단에도 여러 물질을 이용한 PET 영상이 많이 이용됩니다. 최근에는 CT와 PET이 결합된 PET-CT를 많이 이용합니다. 

치료 및 예후

뇌종양의 치료를 위해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보아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수술은 가장 오래전부터 이용되어 왔지만 가장 직접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수술을 통해 뇌종양의 상당부분을 바로 제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종양 덩어리가 뇌에 미치는 압력을 줄여주어 뇌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 떼어낸 종양조직으로 정확한 진단을 하여 이후 치료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뇌종양의 치료에서 수술은 첫 번째로 거쳐야 할 단계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항법장치(neuro-navigation system)와 수술 중 전기생리학적 감시장치와 같은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신경학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뇌종양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방사선치료가 뇌종양, 특히 악성뇌종양에 있어서 수술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수술 후 남아있는 종양이나 주변에 퍼져 보이지 않는 암세포에 대해 방사선을 조사하여 종양의 재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최근 전통적인 방사선치료에 더하여 감마선이나 중성자선, 프로톤과 같은 다양한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기기가 보급되어 정상 뇌조직에 대한 방사선 조사는 최소화하면서 뇌종양에 효과적으로 방사선이 전달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약물치료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뇌종양에 대한 낮은 효과와 구토와 탈모로 표현되는 환자들의 고통으로 악명이 높았으나, 최근 부작용은 현저히 적으면서 뇌종양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제가 다수 개발되어 뇌종양 환아들의 치료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사제가 아닌 먹는 항암제의 개발, 특정 분자에 작용하는 표적항암제의 개발과 일반항암제가 듣지 않는 악성 뇌종양에 대한 고강도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의 도입은 향후, 뇌종양의 치료에서 항암약물치료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치료 전 대부분 부종 감소를 위해 부신피질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경련 예방, 조절을 위해 항경련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뇌수종이 심하면 뇌압을 낮추기 위해 뇌실외 배액술을 시행하거나 뇌실 복강내 션트 수술을 통해 뇌척수액을 복부로 흡수시키기도 합니다.

 

소아뇌종양의 경과와 예후는 매우 다양합니다.

뇌종양의 종류가 많고 이들마다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후 정확한 조직진단을 얻는 것이 이후 치료를 결정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양성 뇌종양의 경우, 수술로 얼마나 제거되었는가에 따라 장기 생존율이 75~100%에 달하기도 합니다. 수술로 완전히 제거가 어려운 뇌의 깊은 부위에 있는 종양의 경우,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로 비슷한 정도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악성뇌종양의 경우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데 어린이에서 가장 흔한 악성뇌종양인 수모세포종의 경우에는 과거에 30~40%에 불과하던 치료율이 최근에는 70~80%까지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적극적인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의 유기적인 결합과 여러 전문분야 의료진의 협동진료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치료율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악성뇌종양들도 존재하는데 뇌간교종, 비정형기형근육종과 같은 경우, 치료가 상당히 어려워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출처) 서울대학교암병원 암종별 의학정보

감수자 : 김존수 (충북대학교병원) | 업데이트일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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