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 경련은 소아가 열이 날 때 발생할 수 있는 발작성 질환입니다. 첫 열성 경련은 일반적으로 생후 3개월에서 6세 사이에 나타나고, 14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가장 흔하게 발작이 나타납니다. 발열이 37.8도 이상으로 시작되거나 지속될 때 나타나는 발작으로, 보통 위험하지 않고 대부분의 소아가 발작에서 완전히 회복합니다.
증상 및 징후
일반적으로 열성 경련을 하는 환자는 37.8도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 의식을 잃고 전신에 힘을 주며 팔다리를 떨게 됩니다. 얼굴이 창백해 보이거나, 입에 거품을 물거나, 눈이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구토를 하거나 본인도 모르게 소변 또는 대변을 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5분 이내에 발작은 멈추지만, 발작 후 1시간까지는 졸려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열성 경련은 열이 나고 24시간 이내에 발생합니다. 열성 경련은 크게 단순열성경련과 복합열성경련으로 분류합니다.
1) 단순열성경련
가장 흔한 형태로, 열성 경련이 수초에서 15분 이내로 지속됩니다. 발작은 24시간 이내에 1번만 발생하고, 몸의 일부분에 국한되어서 나타나지 않습니다.
2) 복합열성경련
발작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이내에 2번 이상 발생하거나, 또는 몸의 한 쪽에서 보이는 등의 국소 발작을 보일 경우 복합열성경련으로 분류합니다.
복합열성경련이 있는 경우 향후 발열 시 발작의 재발가능성이 높고, 나이가 들어 비열성경련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성경련 후 뇌전증 발생은 2-10%로 일반 인구의 뇌전증 발생률보다 2-10배 높습니다.
원인
발열의 시작과 연관된다는 것 외에는 열성 경련의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았습니다. 열성경련 환자의 약 24%가 부모나 형제 중에서 열성경련의 가족력이 있으며 부모 형제가 열성경련의 병력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약 3-4배 높은 발생률을 보입니다. 재발성 열성경련과 연관된 요인인 1세 이하의 연령에서 시작된 것과 가족력이 있는 것은 비열성경련이나 뇌전증의 발생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발열의 원인은 감염이고, 드물게 예방접종 후 발열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진단
열성 경련은 주로 짧게 일어나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의 경련하는 모습을 대개는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얼마나 발작이 지속되었는지, 어떤 모양으로 (팔다리 모양, 얼굴 모양, 의식이 있었는지) 발작을 했는지, 1시간 이내에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였는지, 이전에도 발작을 한 적이 있었는지 등의 병력 청취가 진단에 가장 중요합니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기본 혈액검사 및 소변 검사, 뇌파 검사, 뇌척수액 검사, 뇌 영상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발작 전이나 후에 지속적인 의식변화 혹은 국소 신경학적 증상이나 신경계진찰의 이상 소견 등이나 뇌수막염과 뇌염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있을 경우에 뇌척수액검사나 뇌영상 촬영이 필요합니다.
치료 및 예후
경련이 발생하였을 경우 질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자를 옆으로 눕히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향하도록 하여 입안의 분비물이 옆으로 배출되어 기도를 막지 않도록 자세를 취하고, 발작 시간과 발작의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작 시 체온을 측정하여 발열 유무를 확인하고 발작의 지속시간이 5분이상 지속되면 구급대에 전화하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열성 경련이 있었던 환자 중 약 1/3에서 이후 발열이 있을 때 또 열성 경련을 겪습니다. 열성경련의 50%이상이 첫 해에 발생하며, 90%이상이 2년 이내에 재발합니다. 열성경련의 가족력이 있으면 재발률이 더 높고 1세 이하의 어린 나이에 발생하거나 하루에 여러 번 경련이 반복된 경우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경련의 지속시간과 재발률 사이에는 연관관계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열성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발작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의사에 판단에 따라 발열 시 항경련제를 복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열성 경련은 뇌전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뇌전증은 발열 등 유발 요인이 없이 발작을 반복하는 질환입니다. 단순 열성 경련에서 뇌전증으로 이행할 확률은 약 1%로 매우 낮지만, 뇌전증의 가족력이 있거나, 복합 열성경련을 보일 경우, 발달지연이나 신경학적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뇌전증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약 9%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감수 : 고아라 선생님 (세브란스어린이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