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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신경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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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수면장애
소아수면장애

 

소아수면장애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에서도 매우 흔하지만, 성인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나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간과되기 쉽습니다. 소아에서 흔한 수면 장애로는 크게 불면과 사건 수면, 그리고 수면 무호흡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은 따로 혹은 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른 신경학적 질환이 있는 경우에 이러한 장애가 과도하게 혹은 혼동되게 나타나, 진단이 어려워 지기도 합니다. 또한 소아청소년기의 수면 문제는 가족의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같이 수면 장애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불면

소아청소년에게서 불면이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렵겠지만, 어른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많은 경우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혹은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1) 수면개시연관장애

대개 생후 6개월 무렵부터 만 3세까지 잘 나타나며, 20-30%의 아이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룻밤에도 여러 차례 잠에서 깨고, 깬 이후에는 엄마나 가까운 사람을 찾아서 달래 줄 때까지 잠이 들지 못하는 양상으로 나타나며, 주 원인은 혼자서 잠드는 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등 센서라는 자조 섞인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잠이 들 때 안아서 흔들어 주어야 한다든가 혹은 새벽에 잠이 깨서 안아서 달래 주거나 입에 젖병을 다시 물려줄 때까지 잠이 들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아이는 수면부족으로 인해 늘 보채고 우는 등의 피곤한 상태가 지속됩니다. 부모들 또한 수면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되어 정서적 불안과 우울을 보일 수 있으며, 가정 내 긴장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장애는 잘못 습득한 수면 습관에 의한 것이므로 행동학적 교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잠 들 수 있도록 수면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아이를 재운 다음 자리에 누이는 것이 아니라 졸려할 때, 그러나 아직은 깨어 있을 때 제자리에 눕혀 평소에 스스로 잠들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밤에 깨서 울 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즉각적으로 아이에게 반응하지 않아야 합니다. 야간 각성의 치료에는 반드시 수면 스케줄 만들기와 규칙적인 잠재우기 활동(잠들기 전 20-40분동안 같은 순서로 씻고 잠옷 갈아입고 책 읽기 등)을 포함해야 합니다. 행동 치료의 성공은 보통 부모가 얼마나 일관되게 지속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첫 며칠 밤 동안에는 아이들이 더 길고 심하게 울기 때문에 더 힘들 것임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예상하고 행동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제한형 수면 장애

대개 36개월 이후에 잘 나타나는 수면 저항의 형태입니다. 수면 시작 무렵에 여러 가지 이유로 잠에 들지 못하는데, 대개는 목이 마르거나 다리가 아프거나 혹은 무섭다고 하며 수면에 들기를 거부합니다. 대개, 잠이 드는 것에 저항하기 위해, 부모가 거절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 양상이 가장 많습니다. 이 장애는 정해진 취침행동이나 취침시간이 없거나, 혹은 제어되지 않거나 부정기적으로만 강요될 때 발생합니다. 그 결과로 30분이상 수면시간이 늦추어 지고 총 수면시간이 필요량에 비해 부족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수면습관 형성을 위해서 아이에게 맞는 취침시간을 정해주어야 하며, 아이의 각성도가 높은 시간을 피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경우에는 짧은 간격을 두고 매일 15분씩 서서히 앞으로 당기는 것이 좋습니다. 낮 시간 동안의 수면 습관은 어떤지 조사하여 아이가 너무 낮잠을 자는 것은 아닌지(오후 4시 이후 등), 카페인을 섭취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아침시간에 밝은 빛에 노출시키며, 저녁시간에는 빛 노출을 피하게 하는 것이 아이의 일주기를 잘 형성 시키고 취침 시간에 졸림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큰 아이들에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시키거나, 취침 시간에 전자기기의 사용을 피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소아청소년기의 불면

이 시기의 불면증은 성인과 동일하게 나이에 따른 적절한 수면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수면 시작과 전체 수면시간, 수면의 깊이와 질에 어려움을 가져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불면은 낮의 기능에 영향을 주어 피로, 과민, 무력증, 인지기능의 저하를 유발하고 정서나 학업수행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소아들은 잠이 잘 들지않고 잠을 제대로 못 잘 경우 미칠 낮시간동안의 어려움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먼저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적절한 수면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잠, 카페인을 피해야 하고 늦은 시간에 눈에 빛을 쏘이는 컴퓨터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 또한 잠든 시각에 관계없이 항상 동일한 기상 시간을 유지해야 하며 주중과 주말의 취침시간을 동일하게 해야 합니다. 잠자리는 수면 시에만 이용하도록 해야하고 잠자러 누운 지 20분 후에도 잠이 들지 않으면 일어나서 다른 장소로 옮겨 독서 등의 다른 활동을 한 후 다시 졸리기 시작하면 잠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외적인 경우에 수면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첫 치료로서 권유되지 않으며 사용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수면 위생의 실천과 행동학적 요법이 병행 되어야 합니다. 

 

4) 사건 수면  

깊은 수면 중에 갑자기 깨어 무엇에 놀란 듯 소리를 지르거나, 두리번거리거나, 혹은 걸어 다니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대개는 수면의 전반부에 나타나며, 자다가 갑자기 깨어 이상행동을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증상이 있을 때에는 주변의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고, 엄마가 달래 주어도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땀을 흘리거나 무서운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잠들기도 합니다. 대개는 증상이 있던 것을 다음날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아이는 건강해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우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몽유병이라고 하고, 소리를 많이 지르거나 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면 야경증이라고 하며, 혼돈각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이 아이가 무엇인가에 놀랐거나 혹은 잠이 들지 못한다고 내원하게 됩니다. 경련과 유사하게 보이는 면이 있어 의학적으로는 여러 검사를 통해 경련이 아님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5) 혼돈각성

야경증 혹은 몽유병의 가장 약한 형태의 모습입니다. 깊은 수면 중 갑자기 깨어 짧게 소리 지르거나 혹은 움직이다가 잠이 드는 것으로, 6세 미만의 소아에서 약 40% 정도에서 관찰되고 이후 점차 감소합니다. 대개는 수면 무호흡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10세 무렵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6) 야경증

깊은 수면 중 갑자기 깨어 악몽을 꾼 듯 무서워 보이거나 땀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 증상을 보입니다. 대개의 증상은 5-15분 이내에 끝이 나지만 간혹 1시간 이내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악몽과는 다르게 다음날 증상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7) 몽유병

야경증과 비슷한 질환군으로 보고 있으며, 역시 수면 중 갑자기 깨어 문을 열고 돌아다니는 증상을 보입니다. 간단한 지시 등에는 반응을 보이지만, 명확하게 깨어 있는 것은 아니며, 역시 다음날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사건 수면은 동반 질환이나 기저질환을 호전시켜 주면 같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 역시 매우 중요하고, 다른 질환이 아님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모교육을 통해 질환의 특성이나 예후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있을 때 부모는 아이를 무리하게 깨우려고 시도하거나 달래려고 하지 말고 조용히 다시 잠자리로 데리고 가게 해야 하며 수면 중 안전한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생 빈도와 심한 정도에 따라 약물사용을 결정하며, 환자나 다른 가족의 잠을 깨우는 것을 최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수면 무호흡

수면 무호흡은 어른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나지만, 소아청소년에서도 매우 흔한 편입니다. 다만 어른과 같이 심한 코골이로 나타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오히려 엎드려 잠이 들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잠이 드는 형태로 관찰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이외에도 밤새 땀을 흘리며 자거나, 엎치락뒤치락 잠을 자는 양상으로 관찰됩니다. 학동전기에 흔한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나 편도비대증 등이 동반된 경우가 흔하고, 그 이외에도 턱이 작은 편이거나 저긴장증을 보이는 경우에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한 소아에서도 수면 무호흡은 더 잘 나타나기도 합니다.

1) 증상

흔하게는 코골이 혹은 수면 중 무호흡 등이 나타나게 되고, 자주 깨거나 땀을 흘리며 자는 모습으로 자주 나타나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때로는 오전 중으 로 두통을 발생하기도 하며 야뇨증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동기 전 아동에서는 차츰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며, 사춘기 이후의 청소년들은 주간 졸림이 심해져 학교에서 많이 졸게되고 학업성적이 떨어지며 행동과다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깊은 수면이 방해받음으로 인해 성장장애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진단

수면무호흡증의 진단은 자세한 수면력과 함께 진찰 소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내릴 수 있습니다. 비중격만곡, 과밀치아, 아데노이드 및 편도 비대, 좁고 높은 입천장 등 해부학적으로 좁아진 부분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그 이외에도 보호자가 밤에 촬영하는 동영상이나 X-ray 촬영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야간 수면 동안 뇌파와 산소포화도, 흉부와 복부의 운동, 코의 공기 흐름 등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3) 치료  

소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이므로 일차적인 치료는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제거해주는 것입니다. 수술 후에도 무호흡이 지속되는 경우, 두개안면부 기형, 저긴장증 등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지속적 양압기 치료를 통해 수면무호흡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비만이 동반된 경우에는 체중감소와 운동요법이 병행되어야 하며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이 동반된 경우, 비강내 스테로이드와 항알러지 약물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혀와 안면근육의 움직임을 바르게 훈련하는 근기능요법을 통해 안면 성장의 균형을 맞춰 구강호흡을 줄일 수 있으며 부정 교합 등 수면에 장애가 되는 원인을 개선해 수면 무호흡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감수 : 이선경 선생님 (분당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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